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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유형 총 망라 - 상세한 설명 有

김시한 변호사 2023. 1. 19. 12:13

오늘은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글 순서>
가. 금융기관 사칭형(대출빙자 보이스피싱)
나. 수사기관 사칭형
다. 가족 사칭형
라. 가족 납치 사칭형
마. 연인관계 사칭형
바. 절취형 보이스피싱

※ 혹시 아래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절대 돈을 건네주거나 이체해주면 안되고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 

보이스피싱은 접근수단, 기망내용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종전의 수법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계속해서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범행 수법을 발굴·이용하고 있습니다.

기망내용에 따른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금융기관 사칭형(대출빙자 보이스피싱)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법으로 은행, 카드사,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방법입니다. 현재 가장 빈번한 수법이므로 반드시 이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아래와 같은 '허위 대출 광고 문자'를 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범행과정을 살펴보면,

① 문자, 전화를 이용한 대출 광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에게 '저금리 정부지원 대출 대상이다', '00은행 저금리 대출 지원 대상이다' 라는 내용의 허위 대출 광고 문자를 보내 피해자로 하여금 문자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하게 만들거나 피해자에게 직접 전화하여 금융기관 직원인 것처럼 속이면서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로 하여금 대출을 신청하도록 마음먹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피해자와 카카오톡, 전화를 통해 대화를 진행하게 됩니다.

② 허위 대출신청서 작성 

다음으로 피해자의 기존 대출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 거짓말을 위해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에게 직접 기존 대출 현황을 물어보는 방법도 있으나 보통 피해자에게 허위로 제작한 은행사이트의 링크 주소를 보내거나 악성앱을 보내 설치하게 하고, 기존 대출 현황을 작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 다짜고짜 기존 대출 현황 등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면 의심을 할테니 '대출신청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③ 대환대출이 계약 위반인 것처럼 위협

피해자가 위와 같이 대출 신청을 마치면 보이스피싱범은 위 ②와 같이 확인하여 알고 있는 피해자의 기존 대출업체를 사칭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기존에 A업체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피해자에게 전화하여 A업체 담당자인것처럼 속이며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에 대환 대출을 신청한 것은 계약위반이고, 불법이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모든 계좌가 정지를 당하게 되고 모든 재산이 압류될 수 있다'라고 겁을 주게 됩니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처럼 겁을 주는 것입니다. 

④ 현금 상환 유도

그리고는 큰일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으로 오인한 피해자에게 다시 전화하여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듯이 유혹적인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기존 대출금 전액을 상환하면 우리가 없던 일로 만들어 주고 아무런 문제가 없게 만들어 주겠다, 기존 대출금을 이체하게 되면 기록에도 남고 처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 직원을 보내줄테니 우리 직원에게 직접 현금으로 상환하라, 그러면 빠르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이스피싱범이 노리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바로 피해자가 스스로 돈을 가지고 나와 현금 수거책에게 직접 돈을 전달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바로 겁을 먹은 사람은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 쉽게 속는 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⑤ 수거책의 현금 수거

시간과 장소(피해자의 주거지, 직장 인근)를 정하게 되면 기망책이 피해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수거책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수거책이 피해자를 만나러 오게 됩니다. 

이때 기망책은 피해자와 계속 통화를 하면서 수거책이 현장에 오면 수거책을 잠시 바꾸라고 요구한 후 그 사람이 우리 직원이 맞으니 돈을 건네주라고 말하게 됩니다. 

※ 보이스피싱 범행은 동일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수회 반복해서 이뤄지기도 합니다. 피해자가 기존에 A, B, C 업체에 대출이 있었다면 A업체인척 하고 위와 같이 돈을 편취하고, 다시 B업체인척 하고, 또 C업체인척 하고, 그 다음엔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인척 하면서 각종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범행 과정에서 보이스피싱범은 본인들이 정상적인 기관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허위 문서를 사용합니다. 금융기관 명의로 만든 '상환 확인서', '보증금 납입 확인서' 같은 것을 피해자에게 건네주게 되는데요, 보통은 카카오톡을 통해 사진 파일 형태로 보내거나, 수거책을 통해 실제 문서로 전달합니다. 이와 같은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입니다. 

나. 수사기관 사칭형

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은 금융기관 사칭형 범행 이전에 많이 이용되던 수법입니다. 금융기관 사칭형 범행에 사람들이 더 잘 속는다고 판단하여 많이 줄어든 유형이지만 여전히 이용되는 수법입니다. 이 방법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 그때 왔던 문자가 바로 이것이었구나'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범행과정을 살펴보면, 이 방법의 초기 단계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처음에는 카드사와 같이 비수사기관인척 접근하는 것이고, 하나는 처음부터 수사기관인척 접근하는 것입니다.

 카드사인척 접근하는 방법은 피해자에게 허위 결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합니다. '당신의 카드로 어떤 물건에 대한 결제가 승인되었다. 확인 전화는 ****-****을 통해 하라'는 내용이 담긴 허위 결제 문자를 전송하게 됩니다. 보통 해외 결제가 이뤄진 것 같은 내용인데 이런 문자를 받게 되면 누구나 '뭐지?'라고 생각하고 확인을 하려고 하는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위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게 되면 카드사 상담직원인 것처럼 응대하면서 '확인을 해주겠다', '금융감독원에 문의를 해보겠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② 다음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전화한 후 당신의 계좌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검찰에 연락을 취하겠다', '담당 검사와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합니다. 

★★③ 이제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관, 검사를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전화,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합니다. 전화로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당할 수 있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었고, 그 범죄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여 수사중에 있다, 당신이 대포통장을 제공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이 그 범죄와 무관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당신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서 직접 확인을 해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카카오톡으로는 본인이 수사기관인 것 같은 내용을 전달합니다. 예컨대, 현재 어떤 검찰청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지 '사건번호', 허위로 작성된 공문서, 가짜 신분증을 보내주게 됩니다. 

★★④ 겁을 먹은 피해자가 속으면 이제 검사, 수사관인척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범죄와 무관한지 확인하겠다, 당신 명의의 계좌에 입금된 돈 전부를 인출하고, 우리가 알려주는 대출업체에서 당신 명의로 대출을 받아 그 돈 전액을 인출하라. 그러면 금융감독원, 검찰에서 그 돈이 문제가 없는 돈인지 확인을 하겠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만나 돈을 전부 전달하라. 확인이 끝나면 당신의 결백을 밝혀주고 그 돈도 전부 돌려주겠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은행에서 주는 문제 없는 돈이기 때문에 그 돈은 당연히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출한 돈이 문제가 있는지를 가지고 범죄연관성을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여 현금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다만, 겁을 먹은 상태의 피해자는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게 되어 시키는 대로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⑤ 시간과 장소(피해자의 주거지, 직장 인근)를 정하게 되면 금융감독원 직원인 척하는 수거책이 피해자를 만나 돈을 가지고 가게 됩니다. 

다. 가족 사칭형

가족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은 자녀를 둔 부모를 그 대상으로 그 자녀를 사칭하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부모는 도와달라는 자식의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범행입니다.

범행과정을 살펴보면,

① 먼저 피해자에게 그 자녀인척 문자를 보냅니다. '엄마 나 000인데 지금 핸드폰이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지금 급하게 결제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문자를 보내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는 피해자의 결제 정보(카드 번호, 계좌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를 묻습니다. 

② 피해자의 결제정보를 알아냈다면 다음으로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단순히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의 결제 정보를 이용해 무언가 결제를 한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간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인증번호를 보내준 순간 결제가 완료되게 되는 것입니다. 

③ 이보다 큰 문제는 또 다른 방법인데, 바로 악성 '해킹 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자녀인척 피해자에게 해킹 앱 설치 URL을 보낸 후 해킹 앱을 설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해킹 앱을 설치하면 곧바로 피해자의 은행 어플에 들어가 피해자의 계좌에 있는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으로 전액 이체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받은 후 그 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하기까지 합니다. 휴대전화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 이체, 대출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라. 가족 납치 사칭형

우리나라에 보이스피싱 범행이 등장한 초기에 많이 사용하던 수법으로 현재는 거의 사라진 유형입니다. 널리 알려져 이 유형에 속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 잊혀질 때 쯤 다시 사용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범행과정은 단순합니다.

① 피해자에게 전화를 하여 '당신 자녀가 우리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현재 감금되어 있다, 당신의 자녀를 납치하고 있다'라고 거짓말하여 겁을 준 후 누군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② 놀란 피해자는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때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현금을 지정한 장소에 두라고 요구하거나 특정 계좌에 이체하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 이 수법은 단순하지만 교수, 법조인 등 전문가도 다수 당한 적이 있는 방법입니다. 소중한 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 누구라도 당황하여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 연인관계 사칭형

연인관계 사칭형 보이스피싱 범행은 아직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형입니다. 오랜 시간 채팅을 통해 신뢰를 주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처럼 속이고 여러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방법입니다. 오랜 시간 채팅을 하며 신뢰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이후에도 한동안 본인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외국에서도 빈번하게 벌어지는 전세계적인 수법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의 전형적인 수법은 미국인을 사칭하는 것입니다. 주로 '미군' 신분인 것처럼 속이는데 이외에 미국인 사업가인 것처럼 속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채팅을 통해 본인이 미국 혹은 제3세계에 있는 미군 소속인 중령인 것처럼 접근합니다. 그리고 가까워지면 '보고싶다', '빨리 만나서 결혼을 하자'라고 유혹을 합니다. 범행에 속은 피해자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어하게 되면 그 조급한 점을 노리게 됩니다. '내가 한국에 가려면 짐을 옮겨야 하는데 화물 운송비가 필요하다', '내가 금 또는 값비싼 물건을 보관중인데 이걸 찾아야 한다, 찾는데 필요한 돈이 있는데 이 돈만 보내달라',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어떤 사정으로 결제가 어렵다, 티켓 값을 보내달라' 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고 돈을 편취하는 것입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의 전형적인 수법은 한국인 여성, 조선족 여성을 사칭하는 것입니다. 여성인 것처럼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가끔씩 여성의 팔, 다리 등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주며 본인이 여성인 것을 믿게끔 만듭니다. 채팅을 통해 연인관계인 것처럼 속이고, 이때 피해자가 만나달라고 요구를 해도 갖가지 핑계를 대며 만나주진 않습니다. 그러다가 피해자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빌려달라', '가족 또는 내가 아프다, 병원비를 빌려달라'는 식으로 돈을 요구하고 돈을 편취하게 됩니다.
※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행 유형은 범죄자가 한국인인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 검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검거된 경우를 보면 주로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범행을 저지르는데, 여성과 남성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팅을 담당하는 사람은 남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 절취형 보이스피싱

절취형 보이스피싱 범행은 피해자의 돈을 수거책을 통해 직접 받거나 대포통장으로 이체하는 방법이 아니라 피해자의 돈을 특정 장소에 두게 만들고 그 돈을 훔쳐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해자에게 "계좌 정보가 누설되었다. 혹은 범죄 피해자로 타깃이 되어 계좌에 있는 돈을 누군가 훔쳐갈 위험이 있다. 그러니 계좌에 있는 돈을 전부 인출하여 집 안 냉장고, 전자레인지, 집 밖 공구함 등에 안전하게 보관하라"라고 거짓말하는 방법입니다. 피해자가 돈을 어디에 두었다고 말하면 수거책으로 하여금 그 장소로 가 돈을 훔쳐오게 지시하게 됩니다.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특정 장소에 보관한 돈을 그 특정 장소로 가서 훔쳐오는 방식입니다.